'옥시' 가습기 살균제 파동을 겪으며 천연세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가 대표적이죠.
빵이나 과자 원료로 사용되는 베이킹소다, 레몬 등 감귤류에 함유돼 있는 성분인 구연산이라 '먹을 수도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특히 베이킹소다는 탈취, 중화, 발포, 연마, 연수, 오염물질 흡착능력 등이 뛰어나 식기세척, 과일세척, 청소 등 다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구연산도 곰팡이 제거, 장난감 세척, 물때 제거용으로 많이 활용합니다.
하지만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이 마냥 안전하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베이킹소다(NaHCO3)와 구연산(C6H8O7) 역시도 화학물질이고 대부분의 화학물질은 독성을 가지고 있다. 직접 폐에 들어가면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단순 세척용으로만 사용하고 잔여물이 남지 않게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베이킹소다에 식초를 섞어 만드는 일명 '만능세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TV에서도 베이킹소다에 식초를 섞어 만든 천연세제를 활용하면 곰팡이나 묵은 때 제거에 좋다는 내용이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식초와 베이킹소다가 만나면 강한 반응이 발생해 상당히 많은 열은 물론 탄산가스까지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만능 세제'를 만들 필요가 없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정확하게 1:1로 섞기 어려운데 어느 한 쪽이 과할 경우 나머지 한 물질의 효능을 완전히 없애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어 사용하는 것은 두 물질의 낭비이자 위험하고 건강상으로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으니 전문가들은 "절대 시도도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화학제품 포비아'라는 말까지 생겨난 현실이지만 천연성분도 주의해야 한다는 점,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