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서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아우 건전해라"

자화자찬하며 총총총~

홍대 '일칠오도씨'

"즉석 떡볶이 2인분에 치즈떡 추가요"

"새우튀김 하나요"

"삼겹살김밥도 1인분 주세요"

술 안 시키니 주문이 끝나질 않아ㅋㅋㅋ

떡볶이보다는 맥주 한 잔에 어울리는 분위기

하지만 오늘은 떡.볶.이.만. 먹는다!

삼겹살김밥(4000원)

"깻잎에 쌈장 찍은 삼겹살 넣고,

맵지 않은 고추와 마늘을 넣어 쌈 싸먹는 맛!!!"

정확한 설명이 가능한 메뉴다 ㅋㅋ

다 알쥬? 이 맛?

즉석떡볶이 2인 8000원

깻잎 향이 더해진 즉석떡볶이도 맛있었다 :)

추가된 치즈떡 찾느라 다들 포크 전쟁 ㅋㅋ

새우튀김(7000원)

큰 기대하지 않고 시킨 메뉴지만 오~너도 맛있다잉?

통실하진 않아도 적당한 바삭함이 입맛에 딱 맞았다.

건전하게 놀자며 2차는 오락실 ㅋㅋ

어릴 적엔 한 판에 200원이었는데....

어느새 500원이 되어있네ㅠ

사실 구경만 하자며 들어갔는데

'주토피아' 닉을 보자마자 단체 이성상실

일단 돈부터 넣고 본다 ㅋㅋ

금방 뽑힐 것 같았던 '닉'은 결국 우리 품에 오지 못했다....뽑을 줄 알고 동영상도 찍었는데 실패임을 확인한 순간 사방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에 차마 공개를 못하겠다ㅋㅋㅋ인형뽑기 실패는 분노를 부르고, 분노는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스트레스는 술을 불렀다? ㅋㅋㅋㅋ

홍대에서 상수까지 몇 군데 튕기고 난 뒤

겨우 '민혁이네 외국포차'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 오늘은 우아하게 와인 마시자~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와인 두 병 클리어.

왜들 이래 ㅋㅋ술 안 마시는 날이라며 ㅋㅋ

와인 가격은 19,000원부터 고를 수 있다.

조명이 저런 수준이다 ㅋㅋ

얼굴의 모든 잡티를 감출 수 있는 그런 어둠?

도저히 음식이 보이질 않아 휴대전화 후레쉬 도움을 받음ㅎㅎ

숯불 닭고기 퐁듀(14,000원)

달콤짭짤한 양념의 닭고기와

감자스프에 진한 치즈를 넣은 듯한 맛의 소스.

폭~ 찍어 한 입에 넣으면 하앙~

민혁이네 치즈와 과일(16,000원)

싱싱한 과일, 잡내 없는 치즈.

양이 적어도 좋다. 이런 맛이라면 :)

후레쉬빨 받은 자몽 색깔 ㅋㅋㅋ

우아~하게 와인으로 끝내긴 개뿔 ㅋㅋ

떡볶이는 에피타이저, 와인은 식전주, 이제 본격적으로?

상수 '동피랑'

경남 통영시장에서 산지 직송 해온다길래 당첨!

거제도 출신이지만 코끼리조개는 별로...

쟤 생긴게 너무 싫어 ㅠㅠㅠㅠ

돌문어야 미안해...

돌문어 숙회(29,000원)

넌 오히려 조명빨이 안 받는구나?

즉석에서 삶아 따끈한 온기가 그대로~

질기지도, 비리지도 않는 돌문어는 오랜만이다 :)

싱싱한 해산물에는 한라산이지.

응? 누가? 우리가 ㅋㅋㅋㅋㅋ

그런데 마셔도 마셔도 술이 안 줄어들어;;

딴 테이블은 그냥 지켜만 보시더니...

왜 때문에 자꾸 술통을 채워주는거죠 ㅋㅋ

참소라(29,000원)

손바닥 보다 큰 참소라를 보고 안 시킬 수가 없었다.

상상 그대로의 맛!

내장도 전혀 비리지 않아 감동했다ㅠㅠ

이쯤 되니 간 말고 위가 과부화..

그래도 국물은 먹자며 라면 주문!

동피랑 해물라면(7000원)

누구야? 라면 보고 은근슬쩍 한 병 더 꺼낸 놈이 ㅋㅋ

차갑고 달달한 마무리는 우리의 공식이니까!

빙수 원샷하고 집에 갑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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