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신불' 반기문 어디서 불사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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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불' 반기문 어디서 불사를까?
  • 성기노
  • 승인 2016.12.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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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혁보수신당(비박계) 2.친박 새누리당 3.국민의당 4.제3세력


최근 ‘이 한 몸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한 ‘등신불’ 반기문. 과연 그는 위 4가지 선택지 가운데 어디에서 그 한 몸 불사를까요? 이도 저도 아닌 독자신당은 그동안 그가 보여온 ‘묻어가기’ 성향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남들 차려논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습니다. 반기문으로선 웨이트를 최대한 키워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그랜드 정당으로 들어가고 싶어할 겁니다. 보수나 진보 어느 특정한 성향의 당으로 간다는 것은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 면에서 좋은 선택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반기문은 이제 다른 대선주자들이 적어도 5~20년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검증을 받았던 것을 단 몇 개월만에 압축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만큼 고강도 검증이 되겠지요. 반기문으로선 손 안 대고 코풀기 위해서는 특정정당에 서둘러 들어가기보다 최대한 외곽에 빠져있다가 밥에 뜸이 드는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탁 자리에 앉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게 검증의 리스크를 줄이고 최대한 기스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본선에 오를 수 있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특정정당에 소속돼 정정당당하게 정책결정을 하는 것이 책임정치의 측면에서는 맞겠지만 반기문이 과연 그런 진정성있는 행보를 보여줄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기문 카드는 보수든 진보든 특정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정책과 비전을 개발해 경쟁하는 구도에는 맞지 않고 또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동안 그가 정치 정책에서 보여준 게 없으니까요. 반기문 카드는 그냥 누가 땅따먹기 1인자인지를 가리는 권력경쟁과 그에 따른 명분 없는 정계개편에 최적화된 ‘정계개편 키즈’일 뿐입니다.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1위라는 점 때문에 그런 측면이 많이 가려진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제 1위 단상에 올라서면 그는 가장 쉬운 표적이 될 겁니다. 제일 높은 곳에 있으니까요.  





그럼 '등신불'의 선택지 하나씩 따져볼까요.


1번 개혁보수신당(비박계) 

장점:보수층의 대표주자 프리미엄, 친박계 탄핵 이미지도 탈색, 유승민과의 경선 흥행 확실시 

단점:비박계와의 교감 부족, 탄핵 이미지 혼재해 탈색에 한계, 목숨 걸고 지지해줄 사람 많지 않음 


2번 친박 새누리당

장점:없음

단점:탄핵 똥물 그대로 뒤집어 쓰기, 병든 보수의 메시아가 되지는 않을 것(정진석)


3번 국민의당

장점:가장 적극적으로 환영해줘 조기에 정치권 안착, 호남 지지 프리미엄, 정치 스펙트럼 넓히기에 좋음

단점:경선 흥행용으로 쓰이다 단물 빠지면 쫓겨날 가능성(총선에서 목숨 걸고 싸워 이겼는데 누가 그리 쉽게 당 옥새를 주겠음?), 영입까지만 책임져주고 후보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수도 있음


4번 제3세력(반기문 신당)

장점:반기문 대선용으로 만든 당이면 오너십이 가장 확실할 수 있음, 대선 패배하더라도 정치적 생명 이어갈 수 있음

단점:주도적으로 창당 추진할 확실한 대리인을 구하기 힘듦, 제 3세력이 대선에 승리한 전례가 없음 


5번은 여러분들이 한번 유추해서 새로운 ‘안’이 있다면 같이 공유해도 좋겠습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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