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법원은 6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우현 전 회장은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의 치즈를 가맹점에 강매한 혐의와 미스터피자와 계약을 마치고 자신의 가게를 연 전 점주에게 보복 영업을 한 혐의를 사고 있다. 가맹주들은 7만원이면 치즈 10kg을 공급받을 수 있는데도 회장 친척 업체가 중간 마진을 떼어가면서 8만 7천원에 강매당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스터피자는 광고비의 90% 이상을 점주들에게 부담케하는 갑질 행위로 가맹점들에게 부담을 떠넘겼다.
특히 미스터피자는 본사의 횡포를 비판하며 프렌차이즈 계약을 해지하고 탈퇴한 점주들의 가게 인근에 새 점포를 내서 영업을 방해하는 보복 출점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탈퇴 점주 한 사람이 자살을 했고 그 사건 때문에 미스터피자의 악의적인 갑질 행태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정우현 전 회장은 회장직을 사임하며 을을 핍박해 왔던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려는 듯 굴었지만 혐의를 철저히 부인하며 대중을 기만했다.
정우현 전 회장은 1990년, 일본으로부터 상표를 취득해 미스터피자를 한국에 상륙시킨 인물로, 그동안 많은 창업주들에게 귀감이 되어 왔다. 특히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점주들을 사장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며 상생을 약속해 왔다. 당시 그는 "사장이 되려면 항상 을로 살아야 한다"며 "사람은 떨어지는 바위에 맞아 죽는 게 아니라 작은 돌부리에 걸려 죽는 법이다"라고 친절과 봉사를 강조했다.
그러나 거대한 부를 축적해 피라미드의 최상위로 올라선 그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온갖 갑질을 행세했고 점주들의 피와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정우현 회장은 인성도 좋지 않았다. 그는 과거 자신이 건물 안에 있는데 출입문을 잠갔다며 경비원을 폭행해 큰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부를 쌓으면 그에 걸맞은 인격과 인성을 갖춰야 사회의 존중을 받을 수 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사고방식이 빚은 천민 자본주의의 추악한 얼굴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 드러난 것이다.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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